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하우스 이탈디자인이 쿠페와 픽업트럭의 특징을 결합한 전기 컨셉카 ‘퀸테센자’를 2025 CES 무대에 공개했다. 이 차량은 세계 최초로 대형 고성능 브레이크와 호환되는 인휠모터를 탑재해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휠 전기모터는 기존 구동 시스템 대비 더 큰 배터리 장착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주행거리 증가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술적 한계로 인휠모터와 고성능 브레이크의 조화가 불가능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슬로베니아 기업 엘라프(Elaphe)가 개발한 ‘소닉.1’ 인휠모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21인치 휠 내부에 장착 가능하면서도 400mm(15.7인치) 브레이크 디스크를 수용할 수 있어 서킷 주행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각 모터의 무게는 40kg으로, 스프링으로 지지되지 않는 무게(언스프렁 중량)가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성능면에서는 압도적인 수준을 보여준다.

퀸테센자에 장착된 후륜 모터는 각각 500kW(670마력), 전륜 모터는 각각 300kW(402마력)를 발휘해 총 시스템 출력은 1,600kW(2,145마력)에 달한다. 이탈디자인은 고성능 타이어 장착 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2초 미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라프가 개발한 소닉.1의 또 다른 특징은 독자적인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다. 기존 전기차 대비 20배 빠른 제어가 가능하며, ‘진동음향’ 시스템을 통해 제조사별 맞춤형 사운드와 햅틱 피드백 구현이 가능하다. 이는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엘라프의 루카 암브로직 상업부문 대표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소닉.1 인휠모터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대형 완성차 업체와 틈새 브랜드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탈디자인은 이번 퀸테센자를 통해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휠모터와 고성능 브레이크의 성공적인 결합은 향후 전기 스포츠카 개발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