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성능, 극한의 디자인, 극한의 가격으로 유명한 부가티가 이번에는 극한의 이벤트를 선보였다. 부가티는 최근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볼리드(Bolide) 오너들을 초청해 그들의 하이퍼카를 실제 레이스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필링 더 트랙(Feeling The Track)’ 행사를 개최했다.
1,600마력 괴물을 길들이는 법
볼리드는 부가티의 가장 과격한 창작물로, 순수한 성능만을 위해 설계된 레이스카다. 도로 주행 허가도 없고 불필요한 장식도 없이 오직 1,600마력의 엔진이 1,000kg 남짓한 차체에 탑재되어 있다. 결과는 압도적인 가속력, F1급 코너링 속도, 그리고 심지어 르 카스텔레(Le Castellet)에서도 점심 휴식을 방해할 정도의 강렬한 배기음이다.
운전자들이 곧바로 트랙 경계에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벤트는 포르쉐 911 GT3 RS를 이용한 훈련으로 시작되었다. 이후에야 자신의 볼리드로 차량과 자신의 실력을 시험할 수 있었다. 부가티의 새로운 테스트 드라이버 브루노 스펭글러(전 BMW 아이콘)와 르망 우승자 앤디 월리스가 지도를 맡았는데, 이들의 주요 임무는 볼리드 운전자들에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약점의 표시가 아니다”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형 하이퍼카
행사에 참석한 4대의 볼리드는 모두 독특한 모습을 자랑했다. 루비 레드 하이라이트가 있는 카본 블랙부터 블루 액센트, 골드 휠까지, 부가티는 고객에게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맞춤 옵션을 제공한다. 특히 ‘녹턴(Nocturne)’이라는 이름의 차량은 밤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 장르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도색인지 아니면 울려 퍼지는 엔진 소리 때문인지 모르지만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거대한 런오프 지역과 화려한 줄무늬로 알려진 폴 리카르의 F1 서킷은 이 하이퍼카들을 위한 이상적인 무대를 제공했다. 여기서 운전자들은 가드레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볼리드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었다. 유일한 도전은 가능한 속도에서 한 번 방향을 잘못 잡으면 마르세유에서야 멈출 수 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부가티 레이싱 유산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 외에도 이 이벤트는 부가티의 모터스포츠 역사에 대한 오마주였다. 1920년대에 프랑스 제조사는 타입 35로 그랑프리 무대를 지배했으며, 이제 볼리드가 최첨단 기술로 그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적인 레이싱 정신과 현대 엔지니어링의 결합은 이 차량을 단순한 억만장자들의 장난감 이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 115년 부가티 역사에 대한 달리는 헌사인 셈이다.
이번 주말 경험 후에 소유자들이 다시 “일반” 스포츠카를 운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부가티의 가장 극단적인 창작물 중 하나를 레이스 트랙에서 몰아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경험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볼리드에게 이것은 사실 유일하게 진정한 이동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