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포츠카 명가 로터스가 에미라 라인업을 강화하는 신형 ‘에미라 터보 SE’를 공개했다. 새 모델은 기존 에미라 V6와 함께 판매되며, 역사적인 ‘SE’ 명칭을 부활시키고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에미라 터보 SE는 메르세데스-AMG가 공급하는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40마력 증가한 400마력, 토크는 50Nm 증가한 480N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은 단 4.0초, 최고 속도는 290km/h에 달한다.
로터스는 이번 네이밍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SE’는 1980년 처음 출시된 에스프리 터보 모델부터 이어져 온 로터스의 전통적인 명칭으로, ‘Special Equipment(특별 장비)’의 약자다. 당시 로터스는 엘리트, 엘란, 코티나 등 다양한 모델에 SE 옵션을 제공했으며, 에스프리 터보 SE, 엑셀 SE 등 고성능 모델에도 이 명칭을 사용했다.
에미라 터보 SE는 기본 사양으로 로터스 드라이버 패키지가 탑재되어 스포츠 서스펜션, 업그레이드된 브레이크 디스크, 론치 컨트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20인치 V스포크 포지드 휠, 알칸타라 헤드라이너,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블랙 로터스 브랜딩 등이 적용됐다.
로터스는 에미라 V6 모델도 계속 판매한다. 이 모델은 400마력의 3.5리터 V6 엔진을 탑재하고 6단 수동변속기 또는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가격은 에미라 터보 SE가 89,500파운드(약 1억 6,655만원)부터, 에미라 V6는 92,500파운드(약 1억 7,214만원)부터 시작한다.
에미라는 영국 헤텔에 위치한 로터스 공장에서 생산되며, 최근 1만 대 생산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로터스 역사상 가장 빠른 생산 속도로, 현재 연간 약 5,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로터스는 약 30년간 생산된 에스프리 모델보다 더 많은 에미라를 이미 생산했다.
로터스 카스의 맷 윈들 매니징 디렉터는 “에미라는 헤텔 공장에서 생산된 가장 완성도 높은 로터스 로드카”라며 “주니어 슈퍼카의 성능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완벽한 패키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