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1954년형 W196 R 스트롬리니엔바겐(Stromlinienwagen)이 최근 RM 소더비 경매에서 5,392만 달러(약 790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역대 경매 차량 중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해당 차량(섀시 번호 00009/54)은 개인에게 판매된 최초의 스트림라이너 보디 W196 R이다. 1954년 2.5리터 배기량 규정에 맞춰 개발된 이 레이스카는 후안 마누엘 팡지오와 스털링 모스가 실제 경주에서 활약했던 차량으로, 1965년 다임러-벤츠가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드웨이 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낙찰가가 그랑프리 레이스카 중 최고가이자, 전체 차량으로는 2022년에 1억 4,200만 달러에 낙찰된 1955년형 메르세데스-벤츠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에 이어 두 번째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8년 개인 거래를 통해 7,000만 달러에 소유주가 바뀐 페라리 250 GTO(섀시 번호 4153)가 여전히 그랑프리 레이스카 중에서는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경매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 진행됐으며, 낙찰 수익금은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드웨이 박물관의 컬렉션 관리와 복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