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랩터(Raptor) 브랜드를 활용한 오프로드 특화 슈퍼카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출시를 앞둔 머스탱 GTD에 이은 두 번째 모터스포츠 기반 슈퍼카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짐 팔리 포드 CEO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포드 퍼포먼스 론칭 행사에서 영국 자동차 매체 ‘탑기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팔리 CEO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다”며 “기존 모델의 변형이 아닌, 독자적인 오프로드 슈퍼카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포드 랩터 T1+ 경주차량
이러한 움직임은 포드가 랩터 브랜드로 오프로드 시장을 장악하려는 노력과 글로벌 모터스포츠 진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포르쉐 911 다카르와 람보르기니 우라칸 스테라토의 성공으로 오프로드 지향 스포츠카 시장의 잠재력이 입증된 상황이다.
포드 퍼포먼스의 마크 러시브룩 글로벌 디렉터는 “F-150, 브롱코, 레인저 기반의 현재 랩터 라인업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모터스포츠 DNA를 도로 주행 차량에 주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다카르 랠리에서 활약하는 랩터 T1+가 궁극의 랩터를 대변한다”며 “경주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고객들의 피드백도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포드의 새로운 오프로드 슈퍼카가 랩터 T1+의 기술을 상당 부분 계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1+는 풀카본 바디워크와 맞춤 제작된 스틸 튜브 프레임 섀시, 개조된 5.0리터 코요테 V8 엔진을 탑재했다. 특히 서스펜션 시스템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전후륜 모두에 폭스(Fox)사의 더블 위시본 롱트래블 서스펜션을 적용해 351mm의 움직임을 확보했으며, 37인치 타이어로 험비에 준하는 399mm의 지상고를 자랑한다.
물론 경주용 차량인 T1+를 그대로 도로용 차량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드가 비밀리에 개발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에 이러한 극한의 기술력이 어떻게 반영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