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랠리 황금기의 영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알마 스프린트’가 공개됐다. 포르투갈의 엔지니어링 워크숍 알마(Alma)가 선보인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1980년대 알파로메오가 개발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던 ‘Sprint 6C’ 프로토타입에 대한 오마주다.
알마의 라파엘 소아레스가 이끄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알파로메오 스프린트를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재탄생시켰다. 란치아 037과 마세라티 샤말에서 영감을 받은 오버펜더, 빌렛 알루미늄 하우징이 통합된 빈티지 스타일의 헬라 프로젝터, 재디자인된 비탈로니 미러 등이 차량의 클래식한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실내는 코듀로이 시트와 자가토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로 80년대 랠리카의 감성을 살렸다. 알칸타라와 알루미늄 트림, 4점식 사벨트 하네스를 적용하면서도 에어컨, 파워스티어링, 블루투스 스피커 등 현대적 편의사양을 갖춰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은 알파로메오의 4기통 복서 엔진을 완전히 재설계했다. 새로운 헤드, 단조 피스톤, 커스텀 캠샤프트, 스테인리스 배기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배기량을 1800cc로 확대하고 트윈 델로르토 기화기를 장착해 160-22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클로즈 레시오 5단 수동변속기와 토르센 차동제한장치(LSD)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섀시도 전면적으로 손봤다. 조정식 댐퍼와 새로운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적용했으며, 대형 벤틸레이티드 디스크와 모터스포츠급 부품으로 제동 성능을 강화했다. 경량화 부품 적용으로 차체 중량은 880kg에 불과하다.
알마 스프린트는 20대 한정 생산될 예정이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은 세금과 기증차 비용을 제외하고 5만 유로(약 7,100만원)부터 시작하며, 내년 3분기부터 인도가 시작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알마 스프린트가 현대적 편의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클래식카의 본질적 매력을 잘 살린 레스토모드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